하반기엔 수출증가세 약화될 전망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국내 수출 성적이 바닥을 치고 성장세로 전환됐다. 약 3년간 이어진 수출 감소추세가 끝나고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회복세에 대해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세계교역 규모가 반등한 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경기 회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꾸준한 고용 증가로 내구재 소비 활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도국 경기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호조 속에서 수출이 소폭 회복됐고, 유가상승으로 브라질, 러시아를 비롯해 자원수출국 경기도 좋아지고 있다.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도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기업의 재고보다 출하량이 더 빠르게 상승해 생산량 증대가 기대된다. 

제조업의 과잉공급능력 문제도 철강,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은 연 초 대비 두 배가량 상승했다. 중국정부 주도로 생산능력 감축이 이뤄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M&A나 생산라인 조정과 같은 구조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 경기실사지수나 소비자 심리지수 등 경제주체의 심리 지표도 호전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세계경기의 회복세는 그동안 크게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며, "세계교역액은 2014년에 비해 여전히 18% 줄어든 규모"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수출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도 상존한다. 물가상승으로 디플레 리스크가 줄었지만, 그만큼 생산 확대로 인한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유무역주의 기조가 후퇴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수출품목이 중국의 보호주의 정책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발언 이후 원화절상 압력이 높아졌다. 무역제재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원화마저 강세를 보일 경우, 국내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지선 이 연구원은 "올 한해 국내 수출은 3년 만에 플러스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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