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내 외국인 투자 세금 상승 탓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이 기존의 인기 투자지역이었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시애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부동산포털 쥐와이넷(居外网)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내 밴쿠버 부동산 검색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지만 시애틀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25% 뛰어올랐다. 시애틀의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는 “지난달 말 230만달러(26억3695만원) 가량의 부동산을 공개 입찰했는데 평상시와는 달리 구매의향이 있는 단체 20개가 방문했다”며 “이들은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사실 그간 중국 부동산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도시는 캐나다 밴쿠버였다. 그런데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세금 15%를 부과했다. 이는 올해 들어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 열풍으로 밴쿠버 집값이 지나치게 올랐기 때문이다. 현지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에 집값이 50%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조세 규정을 통과한 지 72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국인 투자자가 연락해와 시애틀 부동산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시애틀이 밴쿠버와 192㎞ 가량 떨어져 있어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2013년 탕웨이(汤唯) 주연의 중국영화 ‘시절연인(北京遇上西雅图)’가 흥행을 기록하며 중국인들 사이에 시애틀에 대한 호감이 형성된 것도 중국인이 시애틀을 찾는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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