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양한 개인인증 방식 도입 절실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산업은 세계 7위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인슈테크(보험 핀테크)에서의 성과는 사실상 미미한 편이다. 반면 중국은 홈쇼핑 아이디로 보험에 가입하는 등 우리보다 크게 앞서가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보험연구원은 ‘중국 중안(衆安)보험 인슈테크 사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중안보험의 인슈테크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중안보험은 2013년에 설립된 신생보험사로 현재까지 50억 건의 상품을 판매했다. 또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간 29억위안(약 4940억원)의 수입을 거두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안보험은 인슈테크를 도입해 2015년과 2016년 연속 KPMG가 선정한 ’핀테크 100 TOP 5’에 선정됐다. 반면 국내 보험사는 현재까지 100위 권에 선정된 사례가 없다.

보고서는 중안보험의 성공 요인으로 기존 인터넷 사업자를 통한 보험 판매, 보험가입 절차 간소화와 박리다매 전략,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 제고 등이 꼽는다.

실제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을 판매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영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보험소비자들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 별도의 개인인증 없이도 보험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알리바바를 통한 배송반송보험이다.

배송반송보험은 고객이 품질불만이나 변심으로 환불·교환 요청시 부담해야하는 배송비용을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알리바바에 협업 플랫폼이 도입된 이후 구매거래와 보험판매가 동시에 35%로 늘었다. 불만 민원 접수건수는 3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안보험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단순한 보험을 간단한 절차에 따라 판매하고 보험계약, 요율산출, 인수심사, 보험금 지급 등 대부분 업무를 자동화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있다.

연평균 직원 1인당 89만 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한데 반해, 우리나라 보험업계는 2014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연간 2656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해서 효율적 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중안보험과 우리 나라의 보험다모아의 보험상품 판매절차를 비교한 결과 개인인증 및 약관확인 및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 별도의 결재정보 입력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중안보험은 빅데이터 등을 통해 보험금 청구 절차의 경우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반면 우리나라 인슈테크 보험의 보험금 청구 절차는 오프라인 보험상품과 동일하다.

보고서는 “국내 인슈테크 활성화를 위해선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시 핸드폰 문자 인증, 서명, 음성·동영상 저장, 기존 인터넷 사업자 계정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의 개인인증 방식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인슈테크를 활용한 소액보험 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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