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명 "이광구 은행장은 무관"
지주사 전환 작업 한창…발목잡을까

▲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난데없이 비선라인 인사청탁 논란에 휘말렸다. 은행장 후보의 인사청탁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우병우 민정수석 인사청탁 파일이 발견되면서 우리은행이 발칵 뒤집혔다.

우리은행은 민선 1기 은행장으로 선임된 이광구 은행장은 이번 인사청탁 시도와는 무관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를 통해 박영수 특검팀이 최순실 씨가 우병우 민정수석이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경찰청장, 우리은행장, KT&G 사장 등 3명의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파일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고자 우리은행은 즉각 해명 자료를 통해 이광구 은행장 연관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자의 인사청탁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 다른 후보가 누구인지는 짐작이 안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해 7월 당시 이광구 행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이 민영화 성공에 집중했던 시기인 점을 고려할 때 유감스로운 일"이라며 "일부 후보자가 비선라인을 통해 은행장이 되고자 인사청탁을 시도한 정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 노성태 전 원장, 전지평(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을 선임했다.

이후 이들로 구성된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지난 1월 25일 이광구 현 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 행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현재 지주사 전환 작업이 한창이다. 증권·보험 등 금융사 M&A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주사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진행하고 있다. 이광구 행장의 공식 취임과 함께 지주회사 전환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사청탁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경영기획단을 경영기획그룹으로 개편하고, 그룹 산하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전담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한 바 있다. 임원 인사에서 이원덕 전 미래전략부 본부장이 미래전략단 상무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현재 지주사 전환을 도울 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선정을 완료하는대로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 3일 열리는 이사회에 지주사 전환 관련 안건을 올릴지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민영화에 성공했으며, 이번 인사청탁과 관련된 인물이 얼마나 영향력있는 분인지 짐작이 어려우나, 논란이 경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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