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팀 홍보영 기자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언론이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Services, 이하 SNS)의 뒤꽁무니를 쫓는 형국이다.

최근 국내외 정치계에서 떠들썩했던 가짜뉴스 파동도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일어났다. 그만큼 파급력과 영향력에 있어 전통적인 언론을 크게 넘어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일로 페이스북에 언론의 기능이 있느냐 하는 문제가 불거졌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결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인정했다. 그는 "가짜 뉴스, 테러 활동, 양극화에 반대하고 이를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NS는 언론보다 더 빠르게 뉴스를 전달하기도 한다. 2010년 추석에는 폭우로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최초로 중계한 곳은 트위터였다. 이후 조선일보가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무단 도용하면서 저작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속성뿐만 아니라, 파급력에 있어서도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정치인, 연예인들이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거나 매장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에 기존 언론은 폭넓은 사용자와 인맥을 자랑하는 SNS를 기사 유통 창구로 활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페이스북만 해도 회원수가 207개국에 걸쳐 5억 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언론은 독자와의 소통이 생명인 SNS에 의존하면서 자극적인 문구, 휘발성 높은 언어감각에 더 많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언론의 기능 중 정확성과 진설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6'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포털에서 뉴스 브랜드 인지도가 24%였고, 소셜미디어에서의 인지도는 23%로 포털보다 낮았다. SNS를 주요 뉴스 창구로 이용하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우리의 체감보다는 기사 유통과 브랜드 제고 효과가 크지 않은 셈이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언론에 대한 비난에 귀를 기울여보자. 대부분은 사실에 기초한 진실한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데 따른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사람들은 언론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닐까. 더 이상 언론의 립싱크는 간과되지 않을 것이다. 생생한 보도력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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