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 1200조…제2금융 주택담보대출 급증
상반기 새마을금고·보험사 리스크 관리 현황 특별점검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지난해 가계빚이 13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보험사 등 비은행 기관에서의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같은 풍선효과를 막기위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확대 및 리스크 점검을 통해 대출 조이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은 1344조3000억원으로 1년새 141조2000억원(11.7%)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조6000억원(11.7%) 증가한 122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은행권이 '여신 심사가이드라인' 시행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깐깐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전분기 대비 증가액은 9조원으로 지난 2015년 18조원 보다 절반이 축소됐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7조9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4분기(3조1000억원) 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기타금융기관의 전분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도 2015년 4분기 4조7000억원에서 2016년 4분기 15조9000억원으로 큰 폭 뛰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급증이 심각하다고 판단,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보험사 대출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판매 신용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났다"며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오는 3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을 확대하고, 신DTI 추진 등 금융회사 여신심사방식 선진화도 일관성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70개 조합 및 금고에 대해 특별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21일 열린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 참석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촉구하고, 문제시 엄정 조치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가계대출 규모가 큰폭으로 확대된 새마을금고와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도규상 금융정책국장은 "제2금융권은 상호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자리수로 유지하고, 질적 구조개선을 이루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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