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대 전 총장·박민수뇌경영연구소 소장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이데올로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를 대명제로 삼게 되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에 의한 남북한의 극단적 대립은 이 새로운 국가 수립의 대명제가 독재로 변화되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더욱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열악한 경제 사정 속에서 이러한 정치적 카르스마가 도움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카리스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대전제를 잊고 있었다. 기존의 집권 보수 세력들은 이 명백한 정체성 인식과한 실천력 발휘에 소홀했고, 더 나아가서 배신의 리더십으로 독재를 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세력들은 경제적 부를 이루는 데는 상당히 성공했지만, 독재와 거짓과 폭력으로 민주공화국 대민국의 정체성은 저항적 도전을 받게 됐다. 결국 정권은 과거 보수 여당 주도권을 벗어나 진보 야당으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그 권력도 10년을 겨우 넘기고 다시 과거 보수의 수중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역사적 정치 파장 속에서 아주 큰 문제가 발생했다. 진보 야당 대통령 후보를 누르며 정통 보수 세력으로서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른 우리나라 초유의 여성 대통령이 탄핵의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탄핵의 위기는 아주 특별한 사유에 의한 것임이 주목된다. 전적으로 리더십의 관점과 방법과 성향에 초점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계속 반복되어 왔던 리더십 문제가 더욱 유치하고 파렴치한 수준에서 소수 국가 주도권자들 중심의 반국민적 이기주의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 거시적 리더십의 새 지도자 기대
이제 탄핵정국을 배경으로 하면서 우리나라가 또 새로운 대통령 선거 문제로 정치 싸움판이 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 미래 대통령 후보로 나오겠다는 그 많은 도전자들의 의식 속에 담겨 있는 국가 사랑, 국민 사랑, 나아가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이들 모두 개인, 또는 당파 이기주의 또는 개인적 이데올로기의 과거적 한계 속에 머물러 있음이 명확하다. 그러나 한 가지 주요한 희망의 싹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아주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아직은 과거 세력들의 거대한 그늘 속에서 미약해 보이지만, 그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 초월적 비전과 리더십에 의해 대한민국 미래 등대가 될 몇 몇 젊은 세력들이 서서히 주목되며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거대한 권력 싸움판 속의 사실이라 아직 국민들의 넓은 관심권에 들어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갇힌 과거의 관점을 혁신해 이들을 주목하고,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엇보다도 과거와 같은 이기주의적 당파 패러다임을 벗어나 국민중심의 미래 지향적 가치 추구의 거시적 통치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번 선거를 통한 우리 유권자들의 그 위대한 결단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우리는 지금 희망의 싹을 찾아 키우는 새로운 관점의 지혜가 필요한 때에 서 있는 것이다. 과거에 얽매어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지 못하면 역사의 진보가 불가능함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박민수 춘천교대 전 총장·박민수뇌경영연구소 소장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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