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지표 및 국내 실물경기 완만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해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16년 6월 1.50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8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됐고, 물가도 당분간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글정적인 전망이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 한은은 실물경기도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경제지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견조했다. 지난해 미국의 연간 GDP(경제성장률)은 1.6%로 전년(2.6%) 보다 1%포인트 줄었지만, 지난 1월 공급관리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56.0로 지난해 4분기(53.5) 수준을 상회한 데다, 50을 웃돌아 제조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 지역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소매판매 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도 6% 중후반의 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세계경제지표 회복에 힙입어 주가 상승 등 세계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6.3%에서 올해 1월 11.2%로 큰폭 상향됐다.

또 물가는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추후 농축수산물가격의 안정세 회복 등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으로는 1월 전망 수주인 1.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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