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당분간 2% 유지…연간으로 1.8% 부합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한국은행이 생활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간 전체로 볼때 1.8%에 부합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6일 "소비자물가 상승과 연관된 생활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1월 중 농축수산물, 휘발류 등 체감물가와 밀접한 생활물가가 2.4%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2% 상승했다.

한은은 생활물가의 오름세 확대는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하락폭 축소'가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생활물가에 포함된 개인서비스요금과 여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는 지난해 12월 수준과 비슷했다.

생활물가의 부문별 점검 결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봄철 채소류 출하량 증가, 조류인플루엔자 진정세 등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제역으로 우려가 컸던 축산물 가격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제역 전면 확산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

석유류가격은 OPEC 감산 기대감 등으로 올랐던 국제유가는 현 수준보다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한 탓에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지난해 5월말 249개에서 지난 1월말 기준 463개로 늘어나는 등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유가의 물가 상승압박을 일부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공요금은 연중 오름폭은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도 체감물가 상승 우려를 감안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2%대 중후반 수준의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경기와의 연관성이 높은 개인서비스요금 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이 외에 가공식품가격은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겠으나, 여타 공업제품가격은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은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2% 수준의 상승이 불가피하나,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 수준인 1.8%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도 1%대 중후반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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