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전년比 2.7%포인트↓…금감원, "증권사 리스크관리 점검한다"

▲ 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1338억원으로 전년 보다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대형IB(투자은행) 제도 도입 등으로 자기자본은 1조원 가량 증가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중 증권사 53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1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3조2268억원) 보다 33.9%(1조93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항목별 손익을 보면 수수료수익이 7조4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4억원(5.5%) 줄었다.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 부분이 전년 대비 8600억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기매매 이익은 2조4531억원으로 전년 보다 1조7005억원(40.9%) 감소했다.

특히 채권관련 이익이 3조9810억원으로 1조2329억원(23.6%) 축소됐는데, 미국의 금리인상,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증권사의 채권처분 이익과 평가손익이 타격을 받았다.

동기간 2015년 대비 주식관련 이익은 2243억원(41.5%) 감소했으며, 파생상품관련 손실폭은 2434억원(15.2%) 확대됐다.

지난해 중 판매관리비는 7조3132억원으로 5924억원(7.5%) 감소했다. 이는 임직원수와 순익 감소에 따른 급여지급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보유액이 5조원 가까이 늘어나고, 주식보유액도 3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1조4000억원 증가한 35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부채는 308조2000억원으로 2015년 말 보다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조6000억 증가한 4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1년 동안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은 4.6%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채무보증 관련 위험 등 잠재리스크 현실화로 인한 증권사의 수익성 및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관리 점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채무보증을 고려한 경영실태평가 실시, 채무보증 유형별 실질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미시분석 등 채무보증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올해부터 다양한 자금 조달수단 및 신규업무 취급이 허용되는 합병 대형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관리 실태를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