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적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대낮에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맹독성 VX로써 암살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본질을 호도하려는 북한의 억지에 실소가 절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망상과 거짓주장'이라고 반박하며 평양 주재 자국 대사까지 소환했을까.

무도(無道)다. 도의, 곧 인간의 도리가 사라진 ‘동물’의 세계다. ‘논어’의 계씨편을 비롯해 ‘한비자’ ‘사기(史記)’ 등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바른 길을 걷지 않는 것, 보편적 상식과 정리를 벗어나는 것,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 등 다양한 뜻으로 사용됐다. 특히 ‘사기’에선 ‘벌무도(伐無道)’라고 해서 포악한 군주를 쫓아낸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등 외교적 요소를 전혀 고려치 않고 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호전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 김정은 위원장이 있다. ‘이밥에 고깃국’은커녕 하루 세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극빈층 주민들이 대다수인데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4년여 동안 북한이 사치품 구입에 쓴 돈이 우리 돈으로 무려 3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다. 북 권력층은 주민들의 탈북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 체제가 붕괴 과정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정치를 하는 방법은 단 두 가지뿐이다. 어진 정치를 실천하느냐, 못하느냐다(道二 仁與不仁而已矣)”라며 “최고지도자가 폭정을 휘두르면 심한 경우 최고지도자 자신이 살해당하고 나라가 망하며, 다소 심하지 않은 경우라 해도 자신의 몸이 위태로워지고 나라가 쇠퇴할 것이다.(暴其民甚則身弑國亡 不甚則身危國削)”고 경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중시켜 북한이 망나니짓을 접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세계 주요2개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은 21세기 국제기준에 걸맞은 인권과 세계평화 수호국이라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말 폭탄에 그쳐선 안 된다.

‘주역’은 이렇게 경책하고 있잖은가. “큰 힘은 곧음을 지킬 때라야 이롭다. 큰 힘이 정의와 함께 한다면 하늘과 땅이 서로 교감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大壯利貞. 大者正也 正大而天地之情可見矣)”

북 지도층은 중국식 개혁개방 및 이란 식 ‘핵 포기’ 노선을 택해 주민들의 삶을 보장해야 한다. 대화와 협력을 통한 공생공영이라는 세계조류에 역행,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선군정치로는 ‘인민들의 세 끼 식사’ 해결이 어렵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공적(公敵)으로 낙인찍힐 뿐이다. 무도한 자, 신시국망(身弑國亡)을 피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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