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탑 기업과 협력, 세계 시장 파이 키워 ‘함께 1등’
'양자난수생성기' 상용화 통해 IoT 보안도 강화
이번 계약을 통해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SK텔레콤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해 상용화한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완벽한 통신 보안 체계이다.
이 기술은 국방과 금융·데이터센터·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현재의 보안 솔루션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자사 종합기술원 산하에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설립, 한국산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이 이번에 노키아와 손을 맞잡는 것은 독자적인 양자암호통신 전송 장비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노리기 보다는, 노키아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통신 영업망을 활용, 신속히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사업 협력 체결식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것과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고 확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며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빠르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날 SK텔레콤은 유럽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의 양자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생태계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퀀텀 전송 시스템 외에도 양자암호기술을 사물인터넷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초소형(5mm×5mm) 비메모리 반도체인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를 올해 상반기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QRNG는 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로, 추정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한다. 현재 QRNG는 신용카드 크기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수 없다. 하지만 초소형 칩이 개발되면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자동차 등에 탑재할 수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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