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소재부품 국산화율 높여야"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최근 일본에서 한국, 중국으로 이어지던 동북아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중장기적 산업구조 고도화 로드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동북아 서플라이체인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제조업 기술력 향상과 동남아 국가의 제조업 부상으로 인해 동북아 가치사슬 협력이 느슨해지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제조업 고도화와 함께 중간재에 대한 자국산 투입을 늘리는 '차이나 인사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2004년부터 중간재에 대한 자국산 투입비중이 상승했으며 2014년에는 62.9%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역내 수입산 투입비중은 2004년 1.6%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해 2014년에는 0.6%에 그쳤다. 한국은 역내 수입산 투입비중이 3%로 3국 중 가장 높았으며, 일본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의 최종수요에 대한 중국의 생산유발효과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최종수요에 의한 중국의 생산유발계수는 2000년 0.037에서 2014년 0.148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의 최종수요 1단위가 증가할 때, 한국과 일본의 생산유발효과는 각각 2000년 0.333, 0.041에서 2014년에는 0.028, 0.018로 감소했다.

동북아 역내 국가의 최종수요에 대한 부가가치 유발효과 역시 중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일본은 감소추세다.

한국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은 3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경연의 천용찬 선임연구원은 "국내 부가가치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국내의 일부 핵심부품이 아직도 일본산으로 사용되고 있고, 해외 진출 기업의 현지조달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구조를 지적하면서 "R&D와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육성에 집중하고,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현재 상황을 감안해 단기적으로는 국제가치사슬에 적극 동참하고 동북아 역내 개방과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