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MWC 2017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 주제로 기조연설
"5G 활용한 인류 당면과제 해결 위해 글로벌 협력 중요"

▲ 황창규 KT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KT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5G는 네트워크 진화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 앞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5G를 2019년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KT(회장 황창규)는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황창규 회장이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2년 전 'MWC 2015'에서 '5G,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5G가 만들어낼 미래를 보여준 황 회장은 이번에는 5G가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 속도, 연결,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

황 회장은 "5G는 속도뿐만 아니라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이다"며 KT가 보유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구체적 실례로 들어 네트워크 지능화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첫번째로 제시한 지능화는 바로 '위치정보(Location Intelligence)'이다. 기존 GPS는 오차범위가 큰 데다 2D지도에 기반해 위급상황에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KT의 '기가 3D 위치 탐지기'는 오차 범위를 1m 이내로 줄였으며, 3D 위치정보를 제공해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KT는 이 기술을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해상 안전을 높이는데 사용하고 있다.

두번째 지능화는 '네트워크 보안(Network Security)'이다. KT의 휴대용 보안 플랫폼 위즈스틱은 네트워크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위즈스틱만 꽂으면 네트워크상의 방대한 데이터와 지능형 라우팅을 통해 피싱과 해킹, 파밍 등을 방지해준다

세번째 지능화는 '통제역량(Orchestration Capability)'이다. 네트워크 기반의 제어 기술을 통해 미래에 사용이 증가될 커넥티드카나 드론의 활동 범위를 조절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

황 회장은 "5G 네트워크에서 지능화가 중요한 까닭은 기술 발전에 발맞춰 높아지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이다"며 "위치, 보안, 제어 지능화는 5G 네트워크가 필요로 하는 지능화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5G 시대에는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상호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서 기존의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과 로밍 정보에 기반한 '스마트 검역(Smart Quarantine)'을 제시했다.

KT-MEG은 기후정보와 실내온도, 가스, 전기, 에너지 사용패턴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솔루션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의료시설과 호텔, 스포츠센터 등 국내 18곳의 다중이용시설에 KT-MEG을 적용한 결과 평균 61%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MEG을 국내 에너지 사이트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소 8곳의 전력생산량에 맞먹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감염병 확산 차단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MWC KT 전시관에서 선보인 '스마트 게이트(Smart Gate)'는 스마트 검역 체계의 핵심적 솔루션으로, 해외에서 귀국하는 사람이 휴대폰을 소지한 채 게이트를 통과하면 휴대폰이 감염병 오염지역에서 통화 및 데이터 접속이력을 확인해 검역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 통신사업자의 해외진출 활성화 위해 5G 상용화 필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가 지난달 발표한 '5G 경제, 5G 기술의 세계 경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5G는 12조3000억 달러(약 1경300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전체 소비지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2035년 콘텐츠 및 앱 개발 등 5G와 연계된 시장에서도 3조5000억 달러(약 400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함께 2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1200억 달러(약 137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96만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에서도 5G로 인한 경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5G 포럼이 발간한 '5G 서비스 로드맵 2022'에 따르면, 국내 5G는 2020년 9630억원 수준에서 2026년 41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26년 국내 5G 통신 서비스 규모는 23조9777억원, 5G 모바일 기기는 13조4345억원, 5G 네트워크 장비 3조7462억원으로 전망했다.

황 회장은 "5G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결합이 필수적인 만큼 일찍 시작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모바일 기기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빠른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황 회장은 "다른 국가보다 빨리 시작한 5G 기술과 노하우는 국내 ICT 분야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 등이 해외 시장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며 "5G 시대에는 국가간 장벽이 낮아지거나 사라지고,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5G망에 다양한 융복합 솔루션이 결합되는 만큼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는 위치, 보안, 제어와 같은 솔루션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ICT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며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기후변화와 감염병 전파 등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활발한 논의와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날의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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