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백만명 시대. 전문가들은 고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래먹거리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해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향후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하면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기술이 진보하는 만큼, 새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이는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본지는 떠오르는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할랄산업과 반려동물산업 전문가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관련 제언을 들어봤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기술 진보는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

이군희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일자리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기존 고용 패러다임을 새 시대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가져올 시장 변화와 관련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향후 미래 먹거리산업 강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모색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파괴적 혁신을 통해 기존 체계에 큰 충격을 주는 기술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충격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필름으로 세계를 누비던 코닥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와 와이파이로 연결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파괴적 혁신에 실패해 결국 파산을 하게 된 사례가 혁신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있다. 과거 1차 산업혁명의 과정을 보면서 당시 발생했던 '루다이트운동'이라 불리던 기계파괴운동이 지금 시점에서 보았을 때 얼마나 어리석은 운동이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기술 진보는 새로운 일자리 수를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생산성과 소득 향상으로 인한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는 등 오히려 고용 총량은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기술 진보가 이뤄질수록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직업 교육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 미래 먹거리에 적합한 인재 양성이 우선돼야 한다. 만일 영국에서 루다이트운동이 성공해 모든 기계가 파괴되고 1차 산업혁명을 거부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아마도 이에 대한 선택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임한섭 글로벌컴스 부사장


"할랄 관련 비즈니스, 단순 먹거리 넘어 신영역"
임한섭 글로벌컴스 부사장

2020년 세계 할랄시장은 5조3000억달러로 이 중 2조3000억달러를 차지하는 식품부문에 화장품, 의류·패션, 물류, 금융 서비스가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할랄 관련 비즈니스가 단순 먹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관련 제품 및 서비스로 확대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에서도 향후 5년 뒤의 미래유망직업 50선 중 할랄전문가가 발달가능성이 높고, 직업만족도가 높은 업종중의 하나로 선정된 바 있어 새로 창출되는 서비스직업군으로 확대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할랄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국내에도 할랄관련 컨설팅지원 전문 기관 및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문제는 이들이 새롭게 부각하는 할랄신시장에 대한 단편적 정보를 제공해 기업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선별 제공함으로써 할랄관련 그릇된 정보를 걸러내고 신규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정호원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이사


"반려동물 관련 신직업, 제도적 기준 마련 시급"
정호원 한국반려동물협회 이사

국가 미래성장 동력산업의 한가지로 꼽히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크게 5가지로 산업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려동물 식품(사료) 및 용품 등의 제조산업 ▲의료산업 ▲반려동물생산업 ▲일반 서비스 산업 ▲교육·훈련 서비스 산업 등이다. 산업인력의 수요 면으로만 보면 제조·의료산업과 생산업 산업군은 이미 포화상태거나 포화 상태가 진행 중이므로 신규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면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2∼3년간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신직업 창출과 창업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로 일반 서비스 산업과 교육·훈련 서비스 산업이 꼽힌다. 사람의 유치원과 똑같은 개념의 '반려견유치원'과 기존의 애견호텔의 개념을 벗어나 시터의 집이나 견주의 집에서 일정기간 반려동물을 주인 대신 돌봐주고 보수를 받는 '펫시터', '반려견카페', 주인대신 산책을 대신 시켜 주는 '도그워커', 반려동물의 장례와 화장절차를 진행하는 '반려동물 장례업',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사' 등 일반 서비스 산업분야에서의 신생 업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아울러 교육·훈련 서비스 산업에는 반려동물과 주인이 트러블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교정해 주고 그 가족에게도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와 같은 신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도 2014년 정부에서 국내에 정착시킬 신직업으로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분야의 신생 업종들 대부분은 아직까지 등록제나 신고제 같은 제도적 기준이 없다는 것이 성장의 저해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업이 좀 더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빨리 선진국의 사례들을 검토해 우리나라의 실정과 성장 단계에 적절한 제도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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