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팀 홍보영 기자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했다. IoT 기기 사용은 획기적인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동시에 해킹 위협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 노출을 비롯해 인명 피해까지 가능한 해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보안은 상품 판매의 필수 옵션이다. 상품의 가치에 보안 개념이 포함되기 시작한 것이다.

박정섭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정책팀 팀장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개인정보보호 개념을 포함하는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rivacy by Design)'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IP 업체인 ARM은 마이크로콘트롤러 'ARM v8-M 코어'에 '트러스트존(TrustZone)' 기술을 적용했다. 트러스트존은 보안이 되는 안전한 저장 공간이다.

금융권에서도 스마트폰에 트러스트존 적용을 확장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가 사라지면서 금융업체의 보안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폰OTP', 삼성카드의 '안심OTP' 등에도 트러스트존 기술이 활용됐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은 보안을 주요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Tim Cook)은 자사 홈페이지 프라이버시 메뉴에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애플 서비스의 근본"이라며 "이는 모든 애플 상품이 설계 때부터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에 삼성전자도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설계 단계부터 고객 프라이버시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사회 전반적으로 해킹에 대한 위기의식이 설익었다고 평가한다. 2015년 국내 정보보호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분야 유지보수요율은 공공사업 9.9%, 민간사업 10.3%에 그쳤다. 이마저도 실제 계약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IoT 시대에 보안은 배제할 수 없는 이슈다.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장애물이 아닌 마케팅의 핫 포인트로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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