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 모두 흑자 실현…저금리·주택분양 호조에 영업수익 껑충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당기순이익은 393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신탁사 11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11억원(77.0%) 늘어난 393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4000억원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토지신탁(859억원), 한국자산신탁(624억원), 하나자산신탁(614억원) 등 11곳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7862억원으로 저금리 기조에, 주택분양 시장까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2271억원(40.6%) 증가했다.

토지신탁 수탁고도 2015년 보다 8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신탁보수와 분양대금 수납·관리, 공사비지급 등 자금관리업무 등을 대리하고 받는 보수인 부수업무수익이 큰 폭 증가하기도 했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30억원 늘어난 3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임직원수가 증가하면서 급여가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가 566억원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영업외 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대비 358억원 증가했다.

한편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2조7738억원으로 지난 2015년 보다 7479억원(36.9%) 확대됐다. 신규 주식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4123억원 증가했고, 부채도 사채발행과 은행차입금이 증가하면서 3356억원 늘어났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69.7%로 전년 말 기준 1075.2% 대비 205.5%포인트 하락했다. 배당 및 증권투자 증가에 따른 총위험액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전 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인 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150%)도 상회해 자본건전성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는 155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조4000억원(11.8%)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부동산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변동시 수익성 악화 및 NCR 비율 하락 등의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 및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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