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에 시중은행 이어 금감원도 관심 촉각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이어 롯데 중국계열사에 제공한 여신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에 나섰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마트 영업정지 등의 보복조치로 영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을 포함, 국내 은행들이 롯데 중국 계열사에 제공한 여신은 총 2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지난 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영업정지 조치된 중국 내 롯데마트는 55곳으로, 중국 내 전체 점포의 절반이 이같은 조치로 문을 닫은 상태다.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의 최대 피해자가 된 상황이다.

롯데 임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채 대책 회의를 가지는 등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롯데 측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전주재원과 상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은행들이 제공한 여신이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경영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은행들의 여신 회수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아직까지 여신 압박 등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촉각을 세우고 점검에 나선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도 일단 모니터링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다"며 "은행들도 통상적인 여신 관리 보다 좀더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액션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