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앞둔 전세 수요자…전셋값 '부담'
정치·경제·외교적 등 불확실 요소 '산재'

▲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탄핵이 인용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불확실성 요인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빠르게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공식적인 부동산 관련 공약이 나온다 하더라도 투자자와 수요자 모두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전세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은 예년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봄 재계약을 앞둔 전세 수요자들은 오른 전셋값이 여전히 부담스런 상황이다.

10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3월에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가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711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기준 85㎡초과 아파트의 경우 재계약시 9230만원, 60㎡초과∼85㎡이하는 7142만원, 60㎡이하는 5129만원으로 면적이 클수록 전세 재계약금액이 컸다.

반면, 전셋값 인상률(호당 전셋값 기준)은 60㎡ 이하가 23% 상승해 소형 아파트 임차인일수록 체감하는 전셋값 부담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11·3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한 가격에 매수세가 반응을 보이며 박스권내에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둔촌주공'과 '개포주공1단지' 등 최근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 매수세가 뜸해지며 이번주 재건축 아파트는 0.11% 변동률로 전주(0.14%)대비 상승 폭은 줄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소형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가 이어지며 0.02%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유지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5% 올랐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 수요 증가로 상승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예년과는 달리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 전셋집을 구하기에는 아직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되면서 빠르게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정치·경제·외교적 불확실성이 말끔히 걷히지 않는 이상 주택시장의 먹구름은 완전히 걷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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