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금융팀 김수정 기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대신증권이 수익구조를 바꿔보려다 영업직원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영업현장에서 원성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회사 측이 '자산관리'강화 차원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성과급 체계변경때문이다.

2016년도 재무제표만 봐도 대신증권의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5%가 넘었다. 이는 여타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거듭 외치는 것이 '자산관리'다. 수수료 무료 경쟁때문에 더이상 '개미'들에게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기 힘들어지자 증권사들이 고안해낸 방법이 바로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유치인 것이다.

대신증권 역시 자산관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도 새로 구성하고,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수익구조 변경과 함께 영업직원들이 성과 체계까지 바꿔버린 것이다. 3개월 마다 지급하던 조직성과급을 없애고 대신 HNW고객(1억원 이상 고객) 유치시 고객보유자산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유 자산 4000만원 이하인 소액계좌를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고객감동센터로 이관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도 줄었다. 올 7월이면 7000만원 이하 고객들까지 고객센터로 넘겨야한다.

기자에게 한 지점 영업직원은 "내년이면 1억원 이하로 상향된다는 소리도 있던데 4000만원이던 7000만원이던 영업직원들에게는 그게다 수익인데, 성과로 인정이 안되면 영업직원들은 버티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 것은 어쩌면 숙명이다. 하지만 성과가 곧 연봉으로 직결되는 영업직원들의 밥그릇까지 빼앗아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수익도 좋지만 내부의 소리에 좀더 귀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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