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 회복
부동산회복 vs 물건부족…결론 일러

▲ 경매 참가자들이 입찰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지지옥션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지난달 들어 소폭 반등했다. 11·3부동산대책 이후 침체기를 보내던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매시장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은 11.3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응찰자 수가 늘면서 지난해 10월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낙찰가율 상승의 원인이 11.3대책 이후 대기하던 잠재 수요의 복귀인지, 지나친 물건 부족에 따른 쏠림 현상인지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4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72.1%로 전월(71.7%)대비 0.4%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72.1%, 69.7%로 0.1%p씩 소폭 하락했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6.3%p 상승한 81.4%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전국 주거 및 업무상업, 토지 전국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물건이 많은 수도권 주거시설과 전국 공업시설 등의 낙찰가율은 상승했다.

2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8942건(낙찰건수 3728건)으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과거 2월에 설 연휴가 겹쳐 평소보다 진행 건수가 다소 낮은 경우는 있었지만, 올해는 해당하지 않아 실제 경매 물건 감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인한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임을 고려하면 2017년 내 진행 건수 감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행 건수는 줄었지만, 경매 응찰자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평균 응찰자 수는 4.1명으로 0.2명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이 11.3대책 이후 3개월간 조정 이후 낙찰가율 및 응찰자들이 상승하며 대책 이전인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지역별로는 경상권역의 낙찰가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전라권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건수 감소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세로 보이지만 특정 지역과 용도를 중심으로는 낙찰가율 강세가 보이기도 한다"며 "경매시장 전반을 흐르는 기조를 찾기 어려우며 물건 부족이 이어질 상반기 중에는 이런 물건별, 지역별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전국 최고 낙찰가는 경기 화성시 팔탄면 소재의 임야(34만2624㎡)로 감정가의 46.1%인 197억222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는 전북 진안군 동향면 소재 임야(1만1901㎡)로 60명이 몰려 감정가의 553.9%인 826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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