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장은 한국·일본이 선발주자
獨, 2025년까지 400개 수소연료전지 충전시설 설비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차세대 친환경자동차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차는 주행 시 물이 배출되는 무공해 차량으로 전기자동차 충전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고 주행거리도 더 길다. 이에 산업 강국 독일이 수소차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전기자동차 구매와 주차 등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해 친환경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5만9406대, 그중 전기차는 1만1410대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는 충전 인프라 부족,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 짧은 주행거리 등이 있다. 그런데 수소차는 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로 전기차보다 길다.

하지만 독일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코트라의 박소영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독일 내 기업에 비해 소비자 여론은 아직 수소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태양에너지수소연구센터의 릴메츠 교수는 "현재 수소연료전지 개발은 도요타, 혼다, 현대 등 한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오래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확충하고 있는 일본 기업은 내년에 5만대 기기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가 수소 및 연료전지기술협회(NOW)의 본호프 박사는 "일본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독일과의 기술 격차는 3~4년 정도"라고 예측했다.

본호프 박사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독일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연료전지 시장 도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1만1100유로에 달하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은 2025년까지 수소연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4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반면, 정부의 수소차 지원책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가 브랏첼 교수는 "독일이 순수 전기차를 지향한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수소차 개발을 위한 기술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한 뒤, "수소연료전지가 자동차 동력원으로써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10~15년 뒤에는 검토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무역관은 "분명한 것은 후발국인 독일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지원 프로그램이 기술 확대 보급을 앞당길 것"이라며, "수소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기업은 독일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표준 모델과 규격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