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자료 제시 없이 "양쯔강 토목공사 때문"
"시장 진출 시기에 터진 사드 문제로 눈치 보는 중"

▲ 중한자동차가 '켄보 600'의 추가물량 공급 지연에 대해 거짓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출시 후 한달만에 완판된 중한자동차 '켄보600' <사진=중한자동차제공>

[일간투데이 안현섭 기자] 중국 북기은상차의 국내 독점수입사인 중한자동차가 초도물량 120대가 완판된 SUV '켄보 600'의 추가물량 공급 지연에 대해 엉뚱한 답변으로 둘러대기 급급한 모양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에 따른 조심스런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한자동차는 켄보 600의 추가 물량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양쯔강의 토목공사 때문이라고 15일 밝혔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중국 내륙의 물류를 담당하는 양쯔강의 댐공사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해 애초에 목적한 만큼 빨리 공급하기 힘들다"며 "상황이 급하게 될 경우 육로로 조금씩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양쯔강 인근에 댐공사에 대해 전해진 소식이 전혀 없다"며 "어디서 그런 잘못된 정보를 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중한 자동차 관계자는 지연 이유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에 "댐 공사에 대한 내용은 켄보600의 제조사인 북기은상의 통보"라며 "구체적인 자료는 가진게 없고 그저 전해만 들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이같이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둘러대기식 답변은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양국간의 불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중한자동차의 도입을 시작으로 한국 자동차시장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셈"이라며 "이러한 중요한 때에 터진 사드 문제로 인해 눈치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보복에 불만을 가질 수 있는 한국시장소비자들의 시선을 의식해 급조한 거짓 답변이라는 것.

지난 3일 중국 일부 언론을 통해 사드 부지 교환소식에 반발한 강소성의 중국인들이 현대자동차를 부수는 영상이 보도되자 한국 내 반중 감정이 격양된 바 있다.

중한자동차도 향후 판매량 감소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눈치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켄보 600의 판매대수는 1~2월과 비슷하다"면서도 "향후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제제가 더욱 노골화 되면 판매량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한자동차는 켄보 600의 사전예약자에 대한 출고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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