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업 R&D 투자 주요국 대비 미흡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서비스업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에 비해 R&D 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서비스업 R&D의 국제비교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기준 59.7%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비중은 그보다 더 높은 69.7%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업 경쟁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 현경연의 안중기 선임연구원은 "국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제조업과 주요국 서비스업 생산성보다 떨어진다"며, "R&D에 대한 관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R&D 투자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8.3%에 불과하다. 산업별로 R&D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제조업 88.9%, 서비스업 8.3%, 기타 2.8%다.

영국과 프랑스의 서비스업 R&D 규모는 각각 153.8억 달러, 166.3억 달러이며, 투자 비중은 각각 58.2%, 46.3%에 이른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닌 독일, 일본도 각각 13.2%, 10.0%로 국내보다 높다.

한국의 서비스업 연구개발 투자는 정보·통신 분야에 편중돼 있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서비스업 R&D 투자 비중이 절반에 이르며,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26.4%, 도소매업은 18.0%다. 연구개발 서비스업 투자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도 국내와 비슷하게 정보·통신 서비스업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높다.

이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에 대한 R&D 투자비중이 높은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과 정 반대되는 현상이다.

서비스업 연구원 일인당 R&D 투자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그나마도 점점 감소추세다. 서비스업 연구원 일인당 R&D 투자는 2005년 6200만원에서 2011년 94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4년 기준 83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일인당 연구비는 2005년 제조업의 42.5%에서 2009년 52.1%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점차 하락해 2014년 기준 40.4%를 기록했다.

이에 안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업 혁신 성과는 제조업에 비해 저조하고, 신서비스 출시율은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글로벌 경제가 점차 서비스화되고 있어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제,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민간부문의 서비스업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제조업 중심의 연구인력 양성시스템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에 적합한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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