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튬생산거점 선취해 가격 부담 해결"
혼다 "기존 제품 재처리 비용 등 재활용"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리튬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책을 사전에 준비한 일본 기업의 '선견지명' 정책이 재평가 받고 있다. 

'하얀 석유'라 불리는 희귀 금속 리튬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거래 가격이 3.5배나 올랐다. EV(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높은 희소성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7일 코트라는 '日, '하얀 석유' 리튬 몸값 고공행진'이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자동차 대기업 도요타와 혼다는 리튬에 대한 확보 방안을 일찍부터 준비해온 덕분에 리튬 가격 상승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리튬의 가격 상승 이유는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모터스 등에서의 수요 증가 ▲심각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EV와 PH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보급 시작 ▲LME(런던금속거래소) 등의 공개시장에서 거래가 불가한 소재란 특이성 등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미리 리튬 생산거점을 선취함으로써 가격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부터 어떤 자원이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 전기 자동차 배터리와 모터에 리튬 사용이 급증할 것을 예측했다. 그 결과, 도요타통상은 지난 2012년 아르헨티나 북서부 개발 허가를 얻었다. 이후 호주의 광산회사 오로코브레와 합작회사를 설립,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혼다의 경우 기존 제품 재처리 비용에 주목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카(HV)에 리튬이온 배터리만을 사용 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산업폐기물 처분비용 등을 해결키 위해 지난 2015년 리튬 이온 배터리의 재활용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분해와 세척 등을 하는 방식이다. 사업화는 미정이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필요로 하는 자원의 원산지를 신속하게 확보한 도요타의 사업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자원 쟁탈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은 자동차 산업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펼쳐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차세대가 요구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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