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3곳, 23일 2곳 주주총회 개최…쏠림 '심각'
사내이사 신규·재선임건 주목…올해도 오너 곳간 '두둑'

▲ 주주총회 일정.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이번주 23일, 24일 양일간은 은행·증권가의 '슈퍼 주총데이'다. 이날 한꺼번에 주주들을 소집해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올해는 임기 만료되는 CEO들이 많아 재선임 혹은 신규 선임 안건이 유독 많이 올라왔다. 또 업권별로 실적은 엇갈렸지만 대체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주주들의 환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지주 및 은행, 증권 상장사 중 23곳이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곳이 23일 개최한다.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주요 지주사 및 은행으로는 KB금융지주, 우리은행, 한국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 있으며, 증권사는 무려 16개 상장사의 주총일이 24일로 몰려있다. 신한지주와 광주은행은 하루 앞선 23일 주총을 개최한다.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게된다. 이변에 없는한 원안대로 가결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원규 사장에 대한 재선임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어온 김 사장은 올해로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8일 이사회에서는 김 사장에 대한 재선임 건을 주총에 올리기로 결의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김 사장은 앞으로 2년 더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된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우리은행 역시 이광구 은행장의 선임건이 주요 안건에 올라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민선 1기 행장으로 이 행장을 추천해 이번 주총에서 선임 여부를 가리게된다. 이 행장은 지난 2년간 우리은행을 경영해 오면서 실적 개선은 물론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성공시킨 공을 인정받아 재선임에 성공했다.

신한지주는 23일 주총을 열고 조용병 회장 내정자에 대한 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 내정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한동우 회장의 후임으로 추천됐다. 앞서 신한지주는 은행, 카드, 증권 등 계열사 사장단 인선을 마무리했다. 주총의 승인을 거쳐 조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홍원식 사장의 재선임 여부가 24일 결정된다.

한편 23일,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금융지주 및 은행, 증권사 중 21곳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특히 오너에게 배당을 해줘야 하는 금융사의 경우 배당성향이 상당히 높아 오너들의 곳간은 올해도 두둑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550원, 우선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5.0%, 우선주가 7.8%다. 현재 은행의 정기예금 이자가 1%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배당률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6%나 감소했지만 배당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54%로, 지난 한해 순이익의 54%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당이익으로 돌리는 셈이다.

대신증권의 최대주주는 양홍석 부사장으로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양 부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보통주 356만2689주(7%)와 우선주 130주다. 배당이 원안대로 가결된다면 양 부사장은 19억6000만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챙기게 된다.

중견 증권사인 유화증권도 주총 승인을 거쳐 보통주 1주당 850원, 우선주 1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다. 유화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 중 하나로 배당성향이 무려 약 140%다.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은 76억원 정도인데, 배당금 총액은 107억원이다. 유화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21.96%를 보유 중인 윤경립 회장이며, 특수관계인으로 배우자와 조카, 자녀 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률 합계는 60%에 육박한다.

한양학원이 대주주로 있는 한양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350원, 우선주 1주당 4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6억원이며, 배당성향은 67%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1주당 8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전년과 동일한 1.2%이지만 1주당 배당금은 2016년도 보다 150원 상향됐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다우기술이다. 다우기술의 최대주주는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다우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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