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여파에 분양 인기지역 '주목'
청약자 '0명'·대형사 브랜드도 '부진'

▲ 지난 10일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에서 개관한 '부산연지 꿈에그린'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분양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인기 지역에서의 수요자 쏠림현상을 일컫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3부동산 대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의 여파가 청약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과 조망권, 공공분양, 정비사업 등 이른바 '돈이 되는' 곳에만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받은 단지는 전국 총 24개 단지로 이 중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곳은 절반에 해당하는 12개 단지다. 특히, 충북 음성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는 전체 10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부산과 강원 등 인기 지역에는 수요자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신도시에서 분양한 '고덕 파라곤(752가구)'은 총 2만9485명이 1순위 청약해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80대 1에 달한다.

단지가 입지한 평택고덕국제화신도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와 LG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부산의 뜨거운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히 유효했다.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 연지 꿈에그린(481가구)'은 10만9805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11·3 대책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또, 해운대구에서 선보인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는 평균 57.9대 1을 기록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 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과 역세권 등 인기 단지에는 여전히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안정적이고 확실한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자를 찾지 못한 단지도 나왔다. 충북 음성 신양리에서 태경종합건설이 공급한 '음성 생극 태경 에코그린'은 1∼2순위 청약결과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월 충남 예산에서 짓는 '예산 실리안(174가구)'도 1명만이 접수했다.

대형사 브랜드 단지 역시 청약미달 물량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GS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분양한 '오산시티자이2차(1090가구)'는 1순위 경쟁률이 0.11대 1을 기록했다. 2순위 접수를 합친 최종 경쟁률 역시 0.21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우건설도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에서 선보인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617가구)'는 절반에 해당하는 314명이 청약해 평균 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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