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집단대출 규제에 미분양 리스크 자구책
"분양가에 이자비용 선반영…인근 시세 살펴야"

▲ 지난 10일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에 마련된 '부산연지 꿈에그린' 견본주택 앞에서 개관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 단지는 올해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인 228대 1을 기록했다. 사진=한화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진 건설사들이 자구책으로 '중도금무이자' 카드를 꺼내들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분양시장이 11·3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이 대폭 하락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내건 아파트가 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는 건설사들이 분양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올해 분양시장은 11·3 대책과 금융규제 등으로 분양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의 경우 청약성적도 우수했다. 더욱이 지난 16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에 대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내건 아파트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5개 단지인 ▲부산 연지 꿈에그린(228대1) ▲해운대롯데캐슬스타(57대1) ▲평택 고덕파라곤(49대1) ▲전포유림노르웨이숲(47대1) ▲속초서희스타힐스더베이(28대1) 등은 중도금무이자를 내걸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중도금무이자 혜택이 있는 단지를 청약할 경우 계약자들은 이자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중도금 60%에 대해 전액이 아닌 일부만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분양가에 이미 이자비용이 책정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은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중도금 무이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중도금 이자가 분양가에 선반영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변 시세를 살펴보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분양중인 단지 중에서도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Ab-18·19·21블록 일원에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3·5차(전용 70∼84㎡·946가구)'을 분양 중이다. 호반건설은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인천 중산동 영종하늘도시에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전용 74·84㎡·1520가구)'를 분양 중이다. 중도금 무이자와 함께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되고 발코니 확장이 무료로 제공된다.

대우건설도 경기도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전용 65∼173㎡·621가구)'를 분양 중으로 역시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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