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7곳 영업이익 추정치 5천443억…석달 새 9.8%↑
코스피 2180선 돌파…증시 거래대금 개선 기대

▲ 증권사 7곳 1분기 컨센서스. 컨센서스는 추정기관수 3곳 이상(하늘색 2곳, 주황색 1곳). 자료=에프앤가이드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올해들어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특히 영업이익 추정치가 세달 전 보다 1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수 1~3곳 이상)는 5443억원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4965억원) 보다는 9.6%, 3개월 전 추정치(4956억원) 보다는 9.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4614억원)과 비교하면 18.0% 개선된 수치다.

컨센서스 변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3.8% 뛴 1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3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60.5%, 6개월 전 대비로는 61.4% 증가했다.

키움증권도 1분기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3개월 전 추정치 대비 10.4% 증가한 것이다. 이 외에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전 보다 각각 2.7%, 3.1% 올랐다.

반면 88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3개월 전 추정치 보다는 1.6%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전망이 밝은 것은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2026.16에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이달 2100선에 안착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에는 장 중 218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도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296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도 소폭이지만 개선됐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6조9202억원에 불과했으나, 2월 7조2955억원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이달에는 지난 20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8706억원을 기록, 전달 보다 6000억원 가량 더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동향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해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월 8조3072억원에서 2월 7조7634억원, 3월 7조5297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위탁매매는 그동안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유동적인 거래대금이 상승할 경우 실적 개선 효과는 예년보다 더 클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결정과 점진적인 인상 시사에 따라 위험자산 관리 선호 증가로 거래대금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증권사의 경우 이미 수익다변화를 위한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고, IB(투자은행) 부분도 전보다 수익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과거 대비 체력이 좋아져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과 더불어 이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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