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단독 매수주간사로 협상 전 과정 밀착 지원

▲ 매도자측인 모회사 허만 뷸러(Hermann Buhler)의 마틴 캐기(Martin Kagi) CEO와 노현호 삼일방 대표이사 부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코자 코트라의 도움으로 우리 중견기업이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

코트라는 국내 방적기업 삼일방이 현지시간 20일 미국 아틀란타에서 미국 방적기업인 뷸러퀄리티얀스(Buhler Quality Yarn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SPA·Stocks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일방이 인수한 미국기업은 205년 역사의 스위스 허만 뷸러(Hermann Buhler)의 미국 자회사다. 오랜 생산 노하우로 고품질의 제품 경쟁력과 탄탄한 고객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일방은 미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등 보호주의 본격화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미국기업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인수로 삼일방은 미국 현지 방적을 통해 관세제약 없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은 자국 섬유산업을 보호키 위해 원산지 결정기준으로 원사규정(Yarn Forward)을 적용해 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실을 사용한 의류에만 32%의 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원사규정이란 섬유완제품의 원산지를 규정하는 방식 중 하나로 기초원자재인 원사(실·Yarn)의 생산지를 제품의 국적지로 판정하는 것을 말한다.

또, 삼일방은 CAFTA-DR(Dominican Republic-Central America FTA·중미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중미 시장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원사를 이용해 CAFTA-DR 회원국에서 생산된 의류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동일하게 취급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세계시장에서 소비되는 의류의 상당부분이 중남미에서 봉제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방적기업의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한편, 이번 계약은 코트라가 단독 매수주간사로 나섰다. 초기협상부터 양사 경영진 면담 등 전 단계에 걸쳐 피인수기업측 매각자문사와 의사소통 및 협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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