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운용 美나사빌딩 투자 펀드 선봬
신한금투 부동산 공모펀드 첫 출시
올해 공모형 부동산펀드 2개 설정

▲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 사진=하나자산운용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기지개를 켠다. 장기간 투자금이 묶여있어야하는데다, 리스크가 커 개인투자자들에게 부동산펀드는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었다.

그러나 최근 금융회사들이 '안전띠'를 채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개인들에게도 부동산 펀드 투자 기회가 생겼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공모형 해외부동산 펀드인 '하나나사부동산 투자신탁1호'를 오는 29일까지 판매한다.

하나자산운용이 출시한 부동산 공모펀드는 이번이 세번째 상품이다. 이 펀드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투자자산인 나사 오피스는 미 연방정부의 핵심 행정시설들이 입지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NASA 본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 건물로 지난 2013년 임차 재계약을 맺어 2028년까지 장기 임차가 확정돼 있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은 공모펀드인 것을 감안해 원금의 50%를 환헤지할 수 있도록 해, 환율 변동에 노출될 수 있는 해외투자상품에 안전성을 강화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6% 중반대로, 높은 편이다"며 "유망한 해외 부동산 상품에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힘들었는데, 안정적인 공모형 상품을 준비해 개인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에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8일까지 서울 명동 인근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에 투자하는 '신한BNPP 나인트리 부동산투자신탁(이하 나인트리 부동산 공모펀드)'을 판매한다. 투자자가 최소보장임대료와 호텔 매출액의 약 40% 중 높은 금액을 임대료로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투자대상인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은 총 408개의 객실로 구성된 대형 비즈니스 호텔이다. 1428억원의 총 매입금액 중 465억원을 공모로 모집한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대형 호텔 운영 경험이 풍부한 GS리테일 계열사인 파르나스호텔이 위탁 운영하며, 총 20년간의 장기임대차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 연간 60억원의 최소보장임대료(MRG)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부동산 공모펀드에 특화된 이지스자산운용도 올해 3~5개의 공모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공모펀드 관련 설명회도 검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모집한도 329억원의 삼성역 바른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해 조기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설정된 공모형 부동산 펀드는 3개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는 276개에 달했다. 올해도 사모형 부동산펀드는 60개 추가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부동산 공모펀드는 2개가 추가돼 지난해 보다는 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수요가 있다면 공모형 상품 출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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