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年 상반기 간편심사보험 수입보험료 4438억원
가입 시 고지의무 준수해야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암 진단 및 입원·수술 여부 등 간단 질문으로 심사하는 간편심사보험이 인기다.

질병을 가진 고령자들이 늘면서 개별 보험사들이 틈새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출시한 것인데, 상대적으로 보험인수 과정이 간편해 수요가 높은 것.

더욱이 보험료 인상이 없는 비갱신형 상품과 중증암, 뇌졸중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도 출시돼 소비자 유인효과가 큰 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 보험사들이 고령화로 인해 유병력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간편심사보험을 잇달아 출시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선 유병자보험으로도 불리는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3년 사이 보유계약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유계약 건수는 지난 2013년 63만 2000건이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202만 6000건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편심사보험 수입보험료는 1408억원에서 4438억원으로 급증했다.

간편심사(Simplified Issue) 보험은 건강상태에 대한 3가지 조건인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추가(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2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제왕절개 포함) 여부 ▲5년 이내 암 진단 또는 암 치료 여부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 가능하다.

이 같은 인수과정이 소비자를 유인하는 원인으로 작용,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별로 출시 상품을 살펴보면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의 ‘간편가입 보장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재해로 인한 사망과 다양한 특약을 통해 3대 질병 진단 수술 입원 등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해준다.

주계약 1000만원 가입 시 일반 암이나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은 1000만원, 유방암이나 자궁암은 400만원, 전립선암은 2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단, 지난해 9월부터 연령 구분 없이 보험 가입자가 표준체(건강한 사람)로 확정되면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할 수 없도록 보험계약 인수기준을 변경된 상태다.

교보생명이 출시한 ‘(무)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은 일반암을 포함해 유방암과 전립선암, 기타 소액암을 주로 보장한다.

선택특약을 통해 사망이나 다양한 질병과 수술 등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15년 만기 갱신형 보험상품이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 시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50%, 70%) 중 선탤 할 수 있고, 가입 나이는 40세에서 최대 75세까지 가능하다.

KDB생명이 선보인 ‘(무)KDB생활비 받는 종신보험’은 기본형·체증형·든든자금형 등 다양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예를 들어 ‘든든 자금형’으로 상품을 설계했을 경우 40세 남성·주계약 5000만원·20년납 기준 월 보험료는 18만1000원이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60세 계약, 해당 일부터 10년간 매년 계약해 당일에 생존했을 경우 150만원을 지급한다.

AIA생명이 출시한 간편심사 상품인 ‘무배당 꼭 필요한 2대 질병보험(갱신형)’은 주계약으로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으면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또 ‘꼭 필요한 뇌출혈 특약’으로 뇌출혈 진단에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45∼75세가 가입 대상이고 10년 만기 갱신형이다.

손보사들이 출시한 상품들은 질환에 대한 보장을 우선으로 하며, ‘법률비용보장’과 ‘헬스케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삼성화재가 출시한 ‘간편하게 건강하게’는 50세에서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법률비용손해 담보’에 가입할 경우 의료사고, 교통사고 등 개인소송 건이 발생하면 관련 손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뇌졸중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뇌졸중의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유병자 상태로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이 회복됐다면 첫 번째 계약 갱신 시점에 재심사를 거쳐 보험료를 표준체(건강한 사람) 수준으로 낮춰준다.

KB손해보험이 선보인 ‘KB신간편가입 건강보험’은 3대 질병(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해당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입원일당의 경우 최고 5만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수술비의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암 300만원,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2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특약에 가입하면 교통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비용(벌금, 방어비용 등) 보장과 함께 장례제휴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The 간편한 건강보험∥’는 기본계약, 주요 진단비가 100세 만기까지 비갱신형인 점이 특징이다. 기본 보험료가 다소 높아졌지만 가입 후 100세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 할 만한 상품이다.

양승환 키움에셋 재무컨설턴트는 “간편심사 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본 보험료가 비싼 편”이라며 “간단한 질문으로 가입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입 시 자신의 병력 상태를 철저하게 고지해야만 추후 보험사와의 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통상 50세 이상 나이대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며 과거 병력이 있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증 및 부담보가 포함돼 가입 할 수 있는 조건이기에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보험컨설턴트의 조언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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