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도산시 경제적 손실…구조조정 불가피

▲ 23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모두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남은 임기 1년 동안에는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3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어느 때보다도 리스크 요인이 큰 만큼 현 단계에서는 금융경제의 안정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근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서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외환부문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한층 더 노력을 해야겠고, 퇴임때에는 열심히 해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4월 취임한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 만료된다. 취임 이래 지난 2014년 8월에 이어 2016년 9월까지 다섯차례 기준금리를 낮췄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이지만,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이 총재는 지난 3년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아쉬움이 크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취임을 했고 거기서 성장모멘텀을 살려서 우리가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진입하도록 나름대로 여러 금통위원들, 또 우리 임직원들과 같이 노력을 했지만, 아직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구조조정 추진 방안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은행권, 사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채무조정을 전제로 국책은행이 2조9000억원을 신규 지원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총재는 "도산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국가 경제적 손실 등을 감안해 볼 때 이번 구조조정 추진방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동의 여부,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의 자구노력 추진상황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