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 정국으로 한국 기업들이 잔뜩 움츠리고 눈치를 보는 가운데, 버거킹에서 '한식치즈떡볶이버거'를 출시해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조이시티(大悦城) 앞 버스정류장에 버거킹 광고판이 걸렸다. 버거킹 조이시티점에서 최근 새로 출시한 메뉴인 '한식치즈떡볶이버거'를 알리는 광고판이다.

중국 현지 한국기업들은 사드보복 분위기에 긴장한 나머지 한국 상품, 서비스를 가리고 있다. 이 와중에 버거킹에서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음식으로 알려진 떡볶이를 첨가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한국식'을 강조하며 광고하고 있다.

버거킹 가장 싼 메뉴가 23위안(한화 3900원)에 비해서 반값 정도인 9위안(한화 1500원)의 파격적 가격으로 제공한다. 버거킹은 올해들어 중국 주요 도시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FC, 맥도날드는 예전에 비해서 한산해진 반면, 버거킹에서는 줄을 서서 주문하는 광경이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버거킹의 이 같은 한류마케팅에 베이징 현지 한국인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현지 한국 주재원은 "상하이에 임시정부 설립하고 난징으로 쫓겨가면서도 도시락 폭탄 던지던 그 기상은 어디 갔냐?"며 "경제적 손실이 두려워 한국을 가리기 바쁜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버거킹에 고맙고 박수를 보낸다"며 "광고판이 사라질 때까지 떡볶이버거 열심히 먹어야 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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