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생산 현장을 가다…미국·중남미 시장 출시 앞두고 생산 박차
관통, 발화, 낙수, 낙하 테스트 거치며 소비자 안전 확보 위해 최선

▲ LG전자가 다음달 7일 LG G6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LG G6 생산현장과 안전성 검증과정을 24일 공개했다. 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으로 관통하는 '관통 시험' 후 이상이 없는지 LG G6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다음달 7일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LG G6 생산이 한창인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를 24일 다녀왔다.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를 의식한 듯 배터리 안전성을 집중 강조했다.

◇ "어떤 혹독한 조건에서도 절대 배터리 발화는 없게 한다"

"가정에서 강아지가 휴대폰을 물어뜯어도 발화가 되지 않도록 그보다 더 한 경도의 쇠창으로 관통시험을 하고 있다" LG G6 배터리를 날카로운 창으로 관통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김성우 LG전자 평택 디지털 파크 배터리 평가랩 PL·안전팀 수석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배터리 관통시연이 열린 '배터리 평가랩'은 평택 LG 디지털파크 내 G2동 제품 시험 연구소 지하에 소재하며 LG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곳에서는 ▲사람 허리 높이인 61CM에서 떨어뜨리는 낙하 충격 실험 ▲강제 연소를 해서 발화가 되는지 확인하는 열노출·난연성 실험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앉았을 때 사람의 엉덩이 압력에 의한 발화 여부 실험 ▲과충전·과방전에 의한 배터리 회로의 문제 발생 여부 등 다양한 안전성 검사가 이뤄진다. 설계상의 안전성 검증과 실험을 거친 뒤에는 엑스레이(X-Ray) 투과 등을 통해 사후 분석이 진행된다.

LG전자가 다음달 7일 LG G6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LG G6 생산현장과 안전성 검증과정을 24일 공개했다. LG전자 연구원이 IPX8단계 전용 장비에서 LG G6의 '방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김 수석연구원은 "기존 국제 기준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자체 검사들을 추가해 전체 배터리 검사 가운데 안전성 검사만 20여 개에 달한다"며 "보통의 사용자가 쓰는 환경보다 훨씬 가혹한 최악의 환경을 설정해 시험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수석연구원은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배터리는 폭탄이나 마찬가지다"며 배터리 안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쟁사(삼성전자)의 휴대폰 배터리 발화사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러한 과정을 이미 모두 거쳤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발표한 배터리 안전 강화조치가 새삼스럽다는 반응이었다.

LG전자가 다음달 7일 LG G6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LG G6 생산현장과 안전성 검증과정을 24일 공개했다. LG전자 연구원이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에 LG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약 5천시간 동안 천여 항목 품질 테스트…최종 조립라인 3분의 2가 검사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G2동은 LG G6와 같은 프리미엄 폰을 생산하며, 연면적 2만㎡ 건물에 4개층으로 이뤄졌다. 이 곳 3층에 위치한 '제품 인정실'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조건을 가정해서 진행되는 내구성 신뢰성 시험을 비롯해, 무선주파수, 오디오, 화질, 수명, 규격 등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험이 진행된다.

이날 제품 인정실에 들어서자 1.5m 수심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한 IP68 등급 방수 성능을 검증하는 '방수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통에 LG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이 진행됐다.

김균흥 제품 인정실 MC신뢰성품질파트 부장은 "약 5000시간 동안 다양한 조건에서 총 1000여 항목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된다"며 "6만여개에 이르는 품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출시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다음달 7일 LG G6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LG G6 생산현장과 안전성 검증과정을 24일 공개했다. 다음달 초 LG G6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LG전자 직원이 LG G6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LG전자

 G2동 4층에는 LG G6의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생산의 전체공정이 이뤄지는 최종 조립라인이 자리 잡고 있다. 14개 조립라인은 36미터 길이 중 24미터가 테스트를 위한 각종 장비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라인에서는 스마트폰 기본 부품의 성능을 자동화된 기계를 이용해 검사하는 공정을 비롯해 사용자 관점에서 사람이 직접 감성적인 판단을 하며 최종 육안 검증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형주 단말 제조팀 기성은 "생산 라인의 10여 가지 공정 중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 선다"며 "스마트폰에 나사 하나를 잠그더라도 완료된 후에는 이상 유무를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한다"고 말했다.

이석종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는 "LG G6는 안전성과 튼튼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설계부터 테스트, 생산에 이르기까지 안전성에 관해 모두 검증할 수 있는 이곳 디지털 파크에서 철저히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국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다음달 출시되는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서도 큰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