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통신사, '홈 IoT' 대중화로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같은 플랫폼내 다양한 신기술 도입 위해선 제도적 장치 시급"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을 입힌 이른바 '스마트주택'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하이오티(Hi-oT)' 시스템을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 동탄'에서 처음 선보였다. 하이오티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개발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H와 IoT의 합성어다. 음성인식 스마트폰을 활용해 외부 어디에서든 집안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올해에도 건설사가 통신사와 함께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7일 SK텔레콤과 함께 용산 사옥에서 아이파크 아파트내 AI와 IoT 서비스를 적용하는 내용의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올해부터 분양하는 단지의 조명과 가스차단기, 문열림센서, 대기전력차단 콘센트 등에는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연결된다. 기존 아파트에도 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같은날 한화건설도 음성인식 인공지능 홈 IoT 서비스 기가지니(GiGA Genie)를 내달 분양 예정인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처음 도입하고 향후 분양할 단지에도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자는 기가지니를 통해 실시간 뉴스와 날씨 등 일반적인 정보뿐 아니라 입주자의 생활방식 분석을 통한 개인 일정관리, 추천 영상 및 음악감상, 음식 주문 배달 등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홈네트워크와 연동돼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아파트 공용부 제어에서 IoT 기기 제어까지 할 수 있다.
지난 23일 대림산업은 KT와 스마트홈 IoT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5월 분양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를 시작으로 기가지니 인공기술을 접목해 향후 e편한세상 브랜드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건설 역시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영도 롯데캐슬 단지에 새대내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기가지니 음성제어 솔루션을 도입한다.
IoT는 물론 다양한 신기술을 단지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플랫폼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는 시점에서 건설사가 최첨단 기술 도입을 확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설계와 시공 등 건설산업 특성상 다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대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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