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19대 대선 후보군이 집약되고 있다. 이번 주는 4당 대선후보들이 사실상 결정되는 '수퍼위크(super week)'다. 정당별로 '5·9 장미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듦에 따라 주중 본선에 진출할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각 당이 대통령 탄핵 후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대선의 빠듯한 일정에 맞추려고 경선 절차에 한층 속도를 내면서 이번 주가 그야말로 본선 구도의 분수령인 것이다. 특히 정당별로 누가 후보로 선출될지는 향후 대선 프레임과 비(非) 민주당 진영의 후보단일화 등 연대·연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경선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이미 각 당의 주요 주자별 우위가 현저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현재 우세다. 바른정당은 28일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자로 유승민 의원을 최종 결정했다. 4당 중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한 것이다.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후보 단일화ㆍ연대 등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제살리기와 민생회복, 외교 안보와 교육 등 여러 현안을 제대로 진단하고 효율적 대안을 제시하는 가하면 윤리 도덕적으로 흠결이 적은 인사를 후보로 선출하는 파인플레이, 곧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겠다.

그동안 대선 과정을 돌아보면, 당내 경쟁이 오히려 본선 경쟁보다 더 얼룩진 경우가 많았다.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은 금도가 없고, 상대를 깍아 내리기에 급급하다 결국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경선 주자들도 캠프 운영 시 이 같은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헐뜯기보다는 각 주자가 가장 잘하는 부분을 강점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결국 대선은 당 대 당의 경쟁이다. 경선 과정을 잘 치르다보니 그 과정이 축적돼 상대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예컨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서로를 페이스메이커로 부르는 것은 잘 계산된 대선 레이스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 최종 경주에서 이기는 것이 대통령 선거이기 때문이다.지도자는 무릇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도자라면 마땅히 나라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말로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대안이 있어서 권력을 얻고자 하는가, 선명한 계획이 있는가, 이런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민족적 과제에 대한 절절한 고민도 없이 권력을 잡으려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대통령이 정한 훌륭한 비전은 우리국민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로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자극한다. 비전은 어느 날 갑자기 영감처럼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대통령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청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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