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다양한 뇌질환 약물치료 응용 가능할 것"

▲ 뇌암 지역에서 BBB 열기 확인 및 투과도 측정 조직염색을 통한 안전성 확인. 자료=미래부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국내 연구진이 외과적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내용을 29일 밝혔다.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이란 뇌 혈관에만 존재하는 장벽으로 뇌 혈관 내피 세포들이 단단히 결합돼 있어서 혈관에서 뇌조직으로 약물을 전달 할 수 없게 하는 장벽을 말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주영 박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분야 학술지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28일자로 게재됐다.

뇌암은 생존기간이 15개월 이하인 난치성 질환으로써 항암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 질병은 뇌혈관장벽으로 인해 뇌 속으로 항암제가 잘 전달되지 않아 실제 환자 치료가 어려운 뇌질환 중 하나이다.

이에 박주영 박사팀은 뇌암 동물모델을 통한 실험을 실시했다. 집속초음파 조사 방법으로 외과적 수술 없이도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열어 FDA 승인 항암제인 Doxorubicin(아드리아마이신)을 해당 뇌암 부위에 직접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란 초음파 에너지를 작은 영역에 집속해 음파에너지를 이용해 치료하는 기술을 뜻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뇌암이 발생한 부위의 뇌혈관장벽을 개방한 후 항암제를 주사로 혈액에 투여한 실험군을 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실험군에선 항암제가 3배 이상 뇌암 부위로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또, 24시간 이상 약물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발견했다.

박주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항암효과는 있지만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사장돼 있는 기존 약물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며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의 약물치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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