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오피스 와이프란 직장내에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성 동료를 뜻하는 말입니다. 남편처럼 친하게 지내는 남자 동료는 ‘오피스 허즈번드‘, 아내처럼 친하게 지내는 여자 동료를 ’오피스 와이프‘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동료이기 전에 하루 종일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현실의 배우자만큼 가족 이상의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챙기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과연 오피스 와이프는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요?

 

 

#결혼 2년차 남자 직장인 P씨. 그는 일주일에 1번씩 동기모임이 있습니다. 입사 동기라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여자 직장인 A씨와는 유독 친한데요. 회사에서도 친하게 지내지만 동기모임이라는 명목 하에 술자리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힘든 업무 속에서 이러한 동기가 회사에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결혼 후 와이프와 이러한 문제로 다툼도 점점 잦아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654명을 대상으로 ‘오피스 와이프,허즈번드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직장인 중 29.7%가 ‘오파스 와이프·허즈번드’가 있다고 조사됐습니다.

오피스 와이프·허즈번즈가 있다고 한 답변중에는 과장급(51.1%)이 가장 높았고 차·부장급(41.5%)이 다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오피스 와이프·허즈번즈가 많은 이유는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OECD 35개국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2위인 2113시간입니다. 이는 OECD 평균 근로시간인 1766시간에 비해서 347시간이 많습니다.

 

 

#30대 주부 A씨는 최근 남편의 핸드폰을 엿본 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요즘 따라 핸드폰을 끼고 사는 남편이 이상하다 생각해 남편 몰래 핸드폰을 봤더니 직장 후배 여성과 ‘보고싶다’, ‘밥은 먹었니’ 등 다정한 메시지를 담겨있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이를 본 주부 A씨는 핸드폰을 들이대며 “이혼하자”고 말했지만 남편은 “신체적 접촉이 없어 불륜이 아니다”라며 반박했습니다.

 

 

사람인에서는 이러한 설문조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오피스 와이프·허즈번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물음에 10명중 4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긍정적인 이유로는 업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잇고 회사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같이 회사에 대해 뒷담화를 하면서 고충을 나눌 수 있고, 사적인 고민도 나눌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부정의 이유로는 배우자나 연인이 싫어할 것 같아서, 주변에 오해받을 수 있어서, 이성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 등의 대답이 있었습니다.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쯤 있다면 회사 생활이 수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렇게만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유부남, 유부녀이거나 서로 충실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성적인 감정은 없으나 친하게 지내는 동료’는 아슬아슬한 존재가 되는 것이죠.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태도로 쿨하게 대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쿨함 역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적당한 선과 기준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신경 쓰인다”고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그 관계를 정리하거나 꼼곰히 생각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