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동러시아·한국 교역규모 55억600만달러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지난해 극동러시아 교역국 중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

29일 코트라는 '2016년 극동러시아 교역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극동러시아의 최대 무역국가는 중국으로 전체 교역의 25.1%를 차지했다"며 "한국은 22.6%를 나타내며, 주요 교역국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일본(21.3%), 벨기에(9.4%), 인도(3.5%), 미국(3.3%)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극동러시아와 한국 간 교역규모는 55억600만달러로 2015년 대비 13.7% 감소했다. 이는 한국이 극동러시아에서 수입한 금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전체 교역규모는 줄었지만, 극동러시아가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6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사할린주 등으로의 기계·자동차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 밖에 극동 러시아와 중국 간 수출입 규모는 61억3000만달러, 일본과의 수출입 규모는 52억7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중·일 3국 중 극동러시아와의 지난해 교역규모는 일본이 가장 적었다.

한국과 극동러시아 9개 지역 간 수출입 중에서 지난 2014년 이후 최초로 수입이 시작된 추코트카자치주가 특이점으로 꼽힌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국은 생선 등 수산자원을 추코트카자치주로부터 수입했고, 화학제품 등을 현지로 수출했다. 그 외 사할린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일시적인 기계류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과 극동 러시아 간 교역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한국의 대극동러시아 수입은 목탄과 석유 에너지 자원 등이 각각 23% 이상 감소했고, 선박과 보트 등도 전년대비 30% 가량 줄었다.

반면, 한국의 대극동 러시아 수출은 전년대비 35%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계류와 전자제품, 주류 등의 품목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러시아 정부가 제정한 극동개발정책의 주요 법안으로 한-러 합작형태로의 현지 진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품의 품질을 기반으로 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제품 중에서 경쟁력이 있는 주방세제와 일부 냉동식품 등에 대한 합작 문의 등이 있었고, 그 외 수산물·건자재 분야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조금씩 포착되는 중"이라며 "현지 시장 동향 파악과 업체 면담을 위해 극동러시아 관련 자료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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