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고화질 OLED TV로 초 프리미엄 시장 우위 계속 강화
삼성전자, 가격경쟁력 QLED로 프리미엄 세력 확대 도모

▲ 프리미엄 TV의 왕좌를 놓고서 국내 전자업계의 양강,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왼쪽)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3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프리미엄 TV의 왕좌를 놓고서 국내 전자업계의 양강,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OLED와 QLED. 양사의 자존심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흔히 TV시장에서 2500달러(한화 약 28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은 `프리미엄 TV`로 분류된다. 비싼 값에 팔리는 만큼 제조사에게는 높은 수익이 보장되고, 회사가 가진 최첨단 기술력을 과시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국내 기업은 세계 초고가 TV 시장에서 팔린 10대 가운데 6대 이상을 생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43.1%, 20.3%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TV로 프리미엄 시장의 우위를 계속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OLED TV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인광물질을 소자로 활용한다. 후방에 별도의 전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서 구조가 단순하고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전류가 흐를 때 빛을 내는 구조이므로 전류가 차단되면 완벽한 블랙이 표현된다. 하지만, 발광하는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수명이 길지 않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Q(Quantum-dot)LED TV는 수 나노(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다양한 반도체 결정(퀀텀닷)에 빛을 통과시켜 다양한 색을 내게 한다.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명이 길고 저렴한 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다. 단, LCD기반이기 때문에 TV가 두꺼워진다.

양사는 각자의 장점인 얇은 크기와 가격경쟁력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의 4mm에 불과한 두께를 강조하며, 삼성 QLED TV의 두께가 약 1cm 정도로 LCD 기반의 한계가 있음을 부각시킨다.

프리미엄 TV의 왕좌를 놓고서 국내 전자업계의 양강,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21일 삼성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 65형 기준으로 삼성 QLED TV는 604만원~704만원, LG 올레드 TV는 740만원~1400만원으로 가성비를 주지시킨다.

양사의 경쟁은 신경전으로 이어진다. LG측은 "삼성 QLED는 LCD를 기반으로 백라이트에 퀀텀닷 물질을 입힌 필름을 덧 댄 퀀텀닷 LCD이다“며 ”자발광 소자가 핵심인 QLED가 아닌 '비자발광 디스플레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QLED에 대한 산업적인 정의는 아직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모든 퀀텀닷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QLED로 보는 관점에서 명명했다"고 설명한다.

엇비슷한 이름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양사의 경쟁이 소모적이지 않고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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