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흔히 성공하는 사람들은 당당한 체구의 소유자로 남자는 키가 커야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나 겉모습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러한 말은 유별난 것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경쟁사회에서는 키도 경쟁력이라며 키 크는 주사가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는데요. 일간투데이에서 키 크는 주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일부 병원들에서는 아이들의 키를 키워주겠다며, ‘키 크는 주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아이의 키를 맞춰주겠다”, ‘자녀 키보장 프로젝트’ 등의 자극적인 문구로 학부모를 유혹합니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만4115건으로 시작해 2012년 2만 1381건,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만 1만252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2년간 2배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키 크는 주사는 성호로몬 억제 주사와 성장호로몬 주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성호로몬 억제 주사는 만 9세 이전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조숙증이 아닌 아이들이 키가 커지기 위해 맞는 실정입니다. 초경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므로 초경 시기를 늦추려고 성호로몬 억제 주사를 맞히는 것이죠.


성장호로몬 주사는 호로몬 결핍이나 왜소증 등의 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주사입니다. 하지만 이도 키 크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한 번은 성호로몬 억제 주사를 맞고 또 한 번은 성장호로몬 주사를 번갈아가며 맞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A씨는 일주일 전부터 딸에게 키 크는 주사를 맞히기 시작했습니다.

주부 A씨는 “초경을 일찍 시작하면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더 작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주사를 맞게 한 것”이라며 “키도 경쟁력인 시대인데 앞으로 학교생활이나 취직할 때 키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 지 걱정돼 앞으로도 주사를 맞힐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성장장애 질환이 없는 아이들이 주사를 맞으면 큰 효과를 커녕 부작용까지 겪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작용 사례는 2010년 30건이었던 보고건수가 2011년 44건으로 늘어났고, 2012년 31건으로 잠시 주춤한듯 했지만 2013년 다시 93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심지어 2014년에는 114건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질병 치료가 아닌 경우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주사비로 연간 1천만 원 넘게 들어가는 실정입니다.

 

 

모든 경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든 일을 경쟁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이 잘못된 것이죠. 키 크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키를 경쟁력으로 몰아가는 사회가 잘못된 것입니다.

끝으로 의료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과일, 해조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 농구, 줄넘기 등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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