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목 원광대 교수·조영신 SK연구소 박사 인터뷰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폭발적인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인공지능, 로봇기술이 이끄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저널리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독자의 신뢰를 등에 업고 브랜드 가치를 발하던 저널리즘이 해체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 특히 아직까지는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종이신문의 경우 점차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저널리즘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각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기술만능시대…결국 사람이 중요
'포스트 휴먼사회'로 가야할 사명이
민영목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대한 화려한 담론에 앞서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다. 방송분야에서 NLE(Non Linear Editing) 편집의 경우만 해도 예전에는 촬영원본 테이프에서 선택된 장면을 방송용 테이프로 하나하나 옮겨 붙였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불러내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다. 또 요즘 자연 다큐멘터리는 드론 없이 촬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발달이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외출했을 때 집안을 말끔히 청소해 놓은 AI 청소용 로봇보다 집안을 어지럽힌 애완동물로부터 더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기술만능 시대, 미디어산업은 우리 사회를 '포스트 휴먼사회'로 이뤄가야 할 사명이 있다.


AI기술로 전통미디어 '격변의 시대'
저널리즘 브랜드 해체 불러올수도

조영신 SK연구소 박사

4차 산업혁명은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음악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완전히 완료된 분야다. 사람들은 디지털 음원을 통해 최신 음악을 접한다.

미디어 영역도 종이신문이 아직 건재하긴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판단된다. 방송도 OTT로 많이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이 워낙 큰 담론이라 미디어 시장을 논하기 위해서는 각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우선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나 UX, UI가 있다.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등은 소비자 뒤에서 작동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요소다.

AI가 미디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첨단 기술을 보유한 사업자가 부상하고 기존 사업자의 점유율은 줄어들 것이다. AI가 활용되면서 점차 커스터마이징 저널리즘이 떠오르고, 브랜드는 해체될 것이다. 물론 아직 AI 기술이 그만큼 완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드미디어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온라인에 왕자를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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