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열풍, 무엇이 문제일까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쁩니다. 학원 3~4군데는 기본이고 쉴틈 없는 스케줄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는 상황입니다. 교육열에 불타는 부모들은 아이가 뒤쳐질까봐 사교육비 지출에 아끼지 않죠. 그러다보니 결국 계층마다 교육격차는 점점 벌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다 보니 대선 공약으로도 사교육 규제에 내용도 들어가게 됐는데요. 일간투데이에서 사교육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다섯 살 아이들 10중 8명이 매일 사교육을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몇 년간 조기 사교육 열풍으로 영어유치원이 열풍이었는데 이제는 영어유치원을 넘어 영유아 사교육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유아 수학학원 관계자는 “어릴수록 고정관념이 없는 시기이다보니 사고가 열려있는 시기여서 빠른 시기에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사교육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 규모는 18조 1000억원이었습니다. 또한, 초·중·고 학생 3명 중 2명 (67.8%)이 학원, 과외방 등에서 공부를 따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도 2007년 77%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수치입니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줄었음에도 학생 1인당 지출되는 사교육비는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학생 1인당 지출된 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도 24만4000원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보다 1만2000원이 증가한 25만 6000원입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으로 계산한다면 1인당 37만 8000원입니다.

 

 

이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사교육 시장 평균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월 소득 700만원 이상인 가정에서 자녀 1명에게 쓰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5년 42만원에서 지난해에는 44만3000원으로 5%가량 늘었습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사교육비가 6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20% 넘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둘 사이 사교육비 격차가 6.4배에서 8.8배로 확대됐죠.

 

 

이렇게 사교육을 많이 하니 학교 공부 또는 공교육에만 받는 학생은 3분의 1이 안 되는 실정입니다. 고액 과외와 그룹 교습 등 음성적이고 불법적 사교육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교육에만 의존하는 학생은 더 적을 듯 합니다.

 

 

부모 소득이 많은 수록 자녀 성적도 좋아지고, 성적 좋은 학생일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받고 학원과 과외비용도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 무려 77.8%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죠.

예를 들어, 전교 100명 중 상위 10%, 전교 10등까지. 이 10명중 8명은 학원이나 과외를 받고 있는 것이죠.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 사교육은 55.9%입니다.

 

 

사교육비의 전반적인 증가는 현행 입시제도 때문이라는 주장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입에서 확대된 특기자 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등이 고소득층에서 고비용 사교육을 유발하는 부작용이다”며 사교육에 지적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확산하고 진로, 직업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한 뒤 중학생의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낮아진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수능 EBS 연계 출제나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도 사교육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자유학기제를 사교육 대책으로 언급하는 것은 안일한 행동이다”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대학 서열화 같은 사교육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성적과 학벌을 중시합니다. 어릴때부터 치열하게 등수를 두고 경쟁을 하죠. 유년 시절부터 부모의 재력에 따른 불공정 경쟁을 자주 경험한다면,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불공정에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 A대학 학생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창 시절의 8할이 사교육이었습니다. 사교육에 치여 내가 누구인가 고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앵무새로 키워지도록 강요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부모나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의 자식사랑이 도를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조건 ‘남에게 뒤쳐져서는 안된다’, ‘이겨야 한다’는 등 끝없는 경쟁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식들의 신념이나 철학이 아니라 남이 하니깐 따라하는 자녀양육법이 정말 옳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사교육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교육 문제가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합리적 관점에서 적절히 자녀들을 지원하고 개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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