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의 원인 미세먼지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예전에는 황사가 와도 개의치 않고 실외로 나가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실외에 나가기 전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상태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봄이 되면 실외로 나가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세먼지가 많아 이제는 나가는 것도 고민이 됩니다. 왜 이렇게 미세먼지가 많이 생기게 됐을까요? 일간투데이에서 살펴봤습니다.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기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서울이 중국의 베이징, 인도의 뉴델리와 함께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세계 주요도시의 공기오염을 추적하는 에어비주얼은 한국의 3개 도시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위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보고서는 현재 수준의 공기오염이 지속될 경우 2060년까지 900만 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는 면역이 생기지 않고 치료법도 따로 없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집을 나설 경우에는 방진마스크를 쓰는 것이 그나마 최선입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거나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기 위한 건조기 사용이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당장 눈앞에 뿌옇게 보이는데도 측정치는 항상 정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정으로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와 경보에 대해 불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초미세먼지 국내 환경 기준의 보통 등급은 일평균 농도가 50㎍/㎥ 이내, 미세먼지의 보통 등급은 80㎍/㎥ 이내로 선진국보다 규제가 느슨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숨쉬기가 힘든 날도 예보는 거의 항상 보통으로 표시되죠.

 

 

국내 기준은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50㎍/㎥ 이내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은 ‘평균 25㎍/㎥ 이하’입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올해 3월 26일까지 85일 동안 서울시의 국내 기준인 50㎍/㎥초과일수는 12일, 주의보 발령기준인 90㎍/㎥ 초과일수는 3일입니다.

하지만 WHO 권고기준인 25㎍/㎥를 대입하면 초과일수가 52일로 이틀에 한 번 꼴입니다.

 

 

국내 한 연구진은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90%이른다고 합니다.

미세먼지의 단면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해 연소과정을 확인해본 결과 납은 생산지에 따라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지는데 국내에서 검출된 미세먼지 속 납의 동위원소 비율은 국내에서 쓰는 것이 아닌 중국의 납과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기오염의 원인이 중국 탓이라고 생각하고 연구진들도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공기오염이 한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공학과 A교수는 “정부가 공기오염을 중국 탓으로 돌리고 게으른 탓에 상황이 이지경이 됐다”며, “환경부는 미세먼지 80%가 중국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만 중국의 영향이며 나머지 80%는 한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공기오염은 대부분 차량 배출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나옵니다. 물론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발전소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석탄발전소를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53개의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20개를 늘릴 계획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석탄발전소는 95% 증가했죠. 석탄 발전은 전체 에너지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의 비중은 2005년 40%에서 30%로 떨어졌습니다.

K대학교 김 교수는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환경에서 비롯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자동차와 중국, 심지어 생선을 굽는 데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고등어나 삼겹살 등 직화구이 저감시설을 지원하고 노후 경유차 수도권 운행을 제한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경유 택시를 도입하고 30년이상된 노후 화력발전소 10곳을 폐지하겠다는 방안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안은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하고 있죠.

 

 

미세먼지로 피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대책 마련, 국내 환경기준 WHO 권고 수준으로 강화, 국내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철회, 미세먼지 측정과 예보의 정확성 개선, 교육시설 내 공기정화기 설치 등의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환경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예보와 경보 시스템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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