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고부가가치 창출 업종 중심으로 인프라 확장해야"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기존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가 해외진출 한국기업 1만1943개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기업은 대부분 단독투자(90%) 방식이며, 생산 공정에 집중(완성품 39%, 부품 24%)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 중 제조기업 1475개의 경영성과를 생산성과 비용효율성의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했다. 시장측면에서 경영성과가 우수한 '고생산성-저비용' 생산기지는 미국과 폴란드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용절감형 진출이 집중된 신흥국 생산기지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생산성이 낮았다. '고생산성-저비용' 업종은 자동차·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장비 순으로 조사됐다. 진출방식 측면에서 합자 또는 합작진출인 경우, 비용효율성은 다소 낮지만 생산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 3일 코트라는 '우리기업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시장, 업종, 방식, 목적, 조달 등 총 5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시장측면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 진출을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는 진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공정의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도 제조단계에서 비교우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다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종이나 공정을 중심으로 네트워크의 확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망분야인 정보통신기술 융합 신산업과 문화·서비스업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아울러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활용해 수익성이 높은 선진국으로의 진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코트라는 주장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현지화 외에 문화사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진출국과의 상생진출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지화는 시행하되 불가피하게 수입할 수밖에 없는 제품 등은 한국에서 수입해 제조업 투자진출과 수출증대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저성장 보호주의시대 해외진출 전략은 진출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와 상생협력이 핵심"이라며 "국내 기업이 고수익 시장을 겨냥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해외투자진출 지원과 해외인수합병(M&A) 등 코트라의 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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