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기술, 오는 2020년까지 900억달러 시장 전망

▲ 가상·증강현실 기술 시장 전망.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미국의 제조업계가 증강현실(AR) 기술 도입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가 출시되면서 부터다. 이후 게임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조업 분야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전자·통신분야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탈(Digi-Capital)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증강현실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급성장해 12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5일 발표한 '증강현실,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기술로 자리 잡다"란 보고서에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자료를 인용해 "증강현실 시장은 지난해 2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1년엔 49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업 분야에서의 증강현실 기술 접목은 그 중요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은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 중이다.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인 화성탐사선과 우주선의 디자인 등에 증강현실 기술을 응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이용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내부 관계자는 "증강현실 기술이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제작하고, 참고해야 할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기술자가 참조해야하는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으는 기능과 그 정보들을 손쉽게 기술자들에게 전달해주는 능력은 이 제품이 가진 엄청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비행기 내 전기부품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잉은 이 기술을 비행기 부품 연결 작업뿐 아니라 산불대비 훈련으로도 쓰고 있다. 앞으로 산불에 대한 정보와 각종 항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 받아,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

코트라의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현재 미국 제조업계 트렌드는 증강현실 등 신기술 융합과 새로운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해당 회사들이 기존의 단순제조 후 단순 판매엔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 제조업체들도 단순 제조보다는 기술적인 접목이 가능한 제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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