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 고하, 시대를 막론하고 공직자의 청렴은 불변의 가치다. 공직자들의 금품 수수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은 국민 배신행위다. 특히 최고권력자 측근들이 부패에 연루되는 것은 한시적 권력의 향에 취한 탓이다.
다산 정약용은 개탄했다. "3등급만 돼도 괜찮다!"고. 공직 부패의 뿌리가 깊고 질김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상징되는 오늘은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질까.
나라가 어지러운 주된 이유는 분명하다. 권부(權府)와 그 주변에 빌붙어 있는 소수 모리배들이 패거리를 지어 ‘우리끼리 이 즐거움 영원히∼!’를 외치며 엉뚱한 짓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은 아프게 훈육한다. “소인배들에게 국가를 다스리게 하면 끝내는 재해가 한꺼번에 닥쳐온다. 그러면 유능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사태에 이르고 만다(小人之使爲國家 災害 竝至 雖有善者 亦無如之何矣).”'법 적용은 최측근부터 시작하라(用法宜自近習始)'는 다산의 말을 귀담아들을 일이다. 그러면, 공직자의 청렴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 구하는 식의 실현불가능한 일이 결코 아닐 터이다. 선인들이 목이 타도록 바랐던 청렴! 오늘에도 가슴 쓰리도록 간절하다.
송나라 때 여본중이 지은 ‘동몽훈(童蒙訓)’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지도자 된 자가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신중과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 가질 바를 아느니라(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知所以持身矣).”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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