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13마리 순차적 방사…"서식지 안정화에 노력할 것"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월말부터 소백산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를 방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야생으로 방사된 여우는 ▲지난 2014년부터 3년 간 중국, 서울대공원에서 도입한 2∼5년생 암컷 10마리 ▲지난 1∼2월 발신기 교체를 위해 야생에서 회수된 증식 개체 중 임신이 확인돼 재방사한 암컷 3마리 등 총 13마리다.

이를 통해 소백산 일대엔 총 18마리의 여우가 야생에서 활동하게 됐다. 새끼 출산에 따라 그 수가 3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지난 5년간('12~'16년) 시험방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체 선별기준과 자연적응 훈련 방식, 방사시기 등을 개선했다. 자연 상태에서 출산을 통한 자연적응 유도와 초기 생존율 등을 높이는 방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출산과 양육과정 중에 질병 등에 의한 자연사와 불법 엽구, 로드킬 등 인위적 위협요인에 의한 폐사로 생존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엽구 수거 등 서식지 안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2∼2016년까지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 32마리 중 자연 적응과정에서 불법 엽구 등으로 인해 13마리가 폐사했고, 7마리는 부상으로 회수된 바 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올해엔 임신한 개체의 지속적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15마리 이상의 여우가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해, 불법 엽구 수거와 로드킬 예방 등 서식지 안정화에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는 2020년까지 최소 50여마리 이상의 성숙한 여우가 일정 지역 내에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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