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상추·시금치·깻잎 등 선적해 싱가포르 선박 수출 성공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농촌진흥청이 국내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앞장선다. 농촌진흥청은 상추 등 엽채류에 수확 후 선도 유지 포장 기술을 적용, 싱가포르로 선박 시범 수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엽채류는 유통 중에 쉽게 물러지는 등 품질 변화가 심해 선박 수출은 시도되지 못했다. 또, 항공으로 일부 수출되기도 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낮아 안정적인 수출이 어려웠다.

농촌진흥청 저장유통과는 수출 기술이 확보된 딸기와 싱가포르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상추, 시금치, 깻잎 등을 같이 선적해 수출했다. 수출 물량은 1080㎏(딸기 614, 엽채류 466)이다.

딸기와 엽채류는 지난달 16일 수확해 27일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했다. 딸기와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수확 후 15일 이상 물러짐이나 부패 발생 없이 신선도를 유지하며 싱가포르 시장에서 판매됐다.

상추는 수확 후 예비 냉장을 한 다음 초미세 천공필름으로 소포장했다. 시금치는 뿌리 부분을 세척한 다음 수송 과정에서 수분 손실을 방지키 위해 파라핀코팅 신선지를 덮어 상자 포장을 했다. 깻잎은 천공 필름으로 소포장해 예비 냉장을 했다. 이어 1℃ 선박 수송 중 깻잎의 온도가 2∼3℃ 가까이 낮아지지 않게 파라핀코팅 신선지를 덮어 상자 포장을 했다. 또, 상자 위를 알루미늄 필름으로 덮어 수송했다.

깻잎은 저온에 민감한 품목으로 싱가포르 도착 후 85%정도 장해가 발생했지만, 이번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용 후에는 부패가 전혀 되지 않았다. 딸기는 익은 정도가 착색도 기준으로 약 70% 된 딸기를 밀폐용기(챔버)에 넣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30% 되도록 맞춰 3시간 동안 유지한 후 수출했다.

동남아 선박 수출은 항공 수출의 6분의 1정도(추산)의 물류 비용으로 가능하기에 앞으로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내다봤다. 해외시장에서 요구하는 한국산 엽채류 수출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강 농촌진흥청 저장유통과장은 "여러 농산물을 한꺼번에 선박으로 수출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져, 다품목 수송에 대한 선도 유지 기술을 보급해 신선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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